글을 써 본 사람은 공감할 것이다. 길게 쓰는 것보다 짧게 쓰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이동진 평론가는 이 어려운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영화 한줄평으로 잘 알려진 그가 얼마 전 나의 최애 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했다. 오늘은 그가 유퀴즈에서 추천한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말해보고자 한다. 보이후드(Boyhood)는 제목에서 말해주는 것처럼 한 사람의 소년기를 담고 있다. 이제 막 학교를 입학한 소년의 모습에서 영화가 시작해, 20살 대학에 입학한 모습에서 소년기가 끝이 나며 영화도 끝이 난다. 실제 배우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시점까지 12년 간 촬영을 했기 때문에, 약 3시간의 러닝타임이 끝나고 나면 스무 살 청년의 인생을 함께 살아온 듯한 기분이 든다. 갑작스런 이사 때문에 처음 경험하는 친구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