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넷플릭스가 김은희 작가 작품에 투자하는 이유 (feat. 유퀴즈, OTT, 장르물, 킹덤)

simpleyoung 2020. 12. 13. 00:51

며칠 전 김은희 작가가 유퀴즈에 출연을 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의 작가입니다. 그 전에도 시그널과 같은 굵직굵직한 장르물을 성공시키며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킹덤이 전세계 넷플릭스 시청 순위에서 10위 안에 들면서 한류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김은희 작가가 집필하는 작품을 흔히 장르물이라고 부르는데요. 오늘은 이 장르물이 무엇인지, 넷플릭스는 왜 김은희 작가 작품에 투자를 하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장르물이란?

장르라고 하면 보통 코미디, 로맨스, 호러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장르라고 생각하는데요.

장르물이라고 부를 때의 '장르'는 그 쓰임새가 좀 다릅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장르물이란 장르는 없지만, 등장인물들의 러브스토리보다는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 등 이야기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작품을 일반적으로 장르물이라고 부릅니다.

 

일각에서는 흥행여부를 판단할 때에, 해당 장르에 대한 매니아 층이 있어서 흥행 견적을 바로 뽑을 수 있는 분야에 장르물이라는 말을 붙이기 시작해서 쓰이기 시작했다는 말도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이 장르물 분야에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 등이 주로 포함되게 됩니다.

 

한국 컨텐츠는 로맨틱 코미디 대세 시절에서 이제 장르물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 추세지만, 오히려 미국, 유럽 시장은 이전 부터 장르물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있었습니다.

 

2. 넷플릭스가 김은희 작가 작품에 투자하는 이유

그럼 본격적으로 넷플릭스가 왜 김은희 작가의 작품에 투자하는 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우수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를 많이 만들어내기 위해서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트렌드이지만, 한국에서도 OTT시장 각축전이 얼마나 치열한지 앞으로 더 얼마나 치열해질지 아래 포스팅에서도 언급해드렸었는데요.

simpleyoungstory.tistory.com/34

 

디즈니플러스(Disney+) 총정리 - 한국 런칭/타이틀/넷플릭스 경쟁/주가 등

12월 10일 월트디즈니컴퍼니는 투자발표회에서 한국을 비롯해 동유럽, 홍콩 등에 2021년 디즈니플러스 런칭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한국 자체 서비스도 있긴 하지만,

simpleyoungstory.tistory.com

특히 위와 같이 강력한 컨텐츠를 가진 디즈니 서비스를 이기기 위해선 더 좋은 컨텐츠를 갖는 정공법이 필요합니다. 또한 디즈니가 이번에 런칭하면서 다른 OTT서비스에서 마블, 심슨 등 인기 컨텐츠를 모두 없애고 디즈니플러스에서만 제공하기로 했을 때처럼,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타사 컨텐츠가 아닌 자사만이 가지고 있는 컨텐츠가 필수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넷플릭스는 타사에는 없고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이런 오리지널 컨텐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아시아 OTT 보급률과 한류 컨텐츠 확산과 관련이 있습니다.

주요국 OTT 보급률 비교 (출처: 한국투자증권 / 자료: eMarketer)

 

위 그래프를 보시면 한국의 OTT 보급률은 높은 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합니다. 이 말인 즉슨, 그만큼 OTT 시장이 미국,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블루오션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이 블루오션인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왜 김은희 작가의 작품같은 한국 컨텐츠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것일까요? 이 이유는 아래 그래프가 설명해줍니다.

아시아 주요국 한국 방송 시청 경험 (출처: 한국투자증권 / 자료: 방송통신위원회)

 

어떠한 컨텐츠가 다른나라에서 소위 먹히기 위해선 진출하는 그 나라 국민들이 컨텐츠를 만든 나라의 문화에 익숙하고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좋아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한국 방송 시청 경험이 높다는 것을 볼 때에 한국 컨텐츠가 이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정리하면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OTT시장이 아직 블루오션이기 때문에 넷플릭스에서는 진출을 노릴 수 밖에 없는 시장이다. 그리고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 컨텐츠가 인기가 많으니, 인기 한국 컨텐츠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공하는 것이 아시아 시장 진출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이런 필요가 명확했지만, 김은희 작가 입장에서도 넷플릭스라는 서비스는 자신의 작품을 내보이기에 최적의 플랫폼이었는데요.

킹덤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잔인한 좀비물이고 그러면서 또 사극입니다. 잔인한 좀비물이라는 것은 공중파에서 방영하기는 어렵다는 의미이고, 사극 좀비물이라는 것은 세트, 분장, CG 등 제작비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킹덤 기획은 더 이전에 했었지만, 이러한 어려움이 있어서 바로 제작을 못했다고 하는데요. 공중파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되고 제작비를 감당해줄 수 있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킹덤이 세상에 선보여질 수 있었고 세계 시청 순위 10위에도 드는 영광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오늘은 인기 많은 김은희 작가의 장르물에 대해서 알아보고, 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하게 되었는지 OTT시장 관점에서 살펴보았습니다.

관련한 코멘트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