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청담마리 산부인과를 방문하고 약 2주가 좀 안 된 시점이었지만, 평일에 또 연차를 쓰기 어려워 토요일로 예약을 잡아 내원했습니다.
첫 임신 확인은 도곡함춘 산부인과에서 했었고 그 이후 청담마리 산부인과를 방문하고 청담마리를 다니기로 결정을 했는데요. 도곡함춘과 비교해봤을 때 청담마리는 장단점이 명확히 있었어요.
어쨌든 청담마리로 마음을 정했으니 청담마리의 장점부터 말하자면,
첫번째로 무엇보다 깔끔한 시설이었어요.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이렇게 넓고 쾌적한 로비가 있어서 간단히 접수를 하게 되구요. 체중과 혈압도 접수대 한 켠에 마련된 공간에서 재고 잠시 대기하다가 3층 진료실로 올라가서 다시 대기를 하는 구조입니다.
그냥 외래진료만 한다면 시설이 좋은게 기분은 좋았겠지만 산부인과 결정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임신했을 때부터 제왕절개를 염두해두었었기 때문에 깨끗한 시설이 꽤나 중요했습니다.
여러 후기를 읽어봤을 때 도곡함춘은 안타깝게도 시설이 낙후했다는 평이 많았고, 산모 패드 가는 것 등도 보호자가 해야해서 여러 불편함이 있을 것 같았어요.
반대로 청담마리는 그런 시설 측면에서 아주 만족했다는 후기가 많았고, 저는 아직 외래 진료까지만 본 상태였지만 건물, 로비, 대기시설, 진료실만 봐도 전체적으로 도곡함춘보다는 깨끗하고 신식이라는 느낌을 받아서 청담마리로 마음이 좀 기울었었어요.
두번째 청담마리의 장점은 친절한 간호사 스탭분들이었어요. 꽤 규모가 있는 분만병원이다보니 환자수도 많고 간호사 스탭분들도 많았는데요. 모두들 너무 친절하셨어요.

3층 진료실에 계신 분들은 뭔가 더 바쁘게 돌아가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특히 첫인상이라고 할 수 있는 1층 로비 직원분들이 친절하셔서 마음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도곡함춘도 물론 스탭분들 모두 친절하셨는데요,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도곡함춘은 연령대가 젊으신(20대로 보이는?) 스탭분들이 많았는데, 청담마리에서 만나신 분들은 출산을 한번쯤 하셨을 것 같은 연령대의 분들이 계셔서 왠지 모르게 더 따스하고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아쉬운 점도 분명히 존재했어요...
바로 너무 긴 대기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두 번 진료를 봤지만 제시간에 진료를 본적이 없었고 평일 초진때는 45분 대기, 토요일 재진때는 1시간 대기를 했습니다.
이희영 원장님이 인기가 많다는 후기를 읽고 가긴 했는데, 제 느낌인지 제 대기가 다른 원장님 진료 대기하시는 임산부 분들보다 더 길긴 했습니다.
그래도 대기 공간이 쾌적한 편이니 아예 한 시간 대기를 생각하시고 한 시간동안 하실 취미 생활을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두 번째 방문때는 남편과 아예 책을 가져가서 꽤 집중해서 읽으니 대기 시간이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이희영 원장님은 청담마리에 오래 근무를 하셔서 그런지 후기도 굉장히 많았는데요. 저도 지인에게 추천을 받은 건 아니지만 인터넷 후기들을 보고 결정을 하게 되었어요.
도곡함춘 손유경 원장님이 유머러스함과 엄마같은 따스함을 가지셨다면, 이희영 원장님은 딱 의사선생님 같은 느낌이었어요.
꼼꼼하게 환자 상태 살피시고 필요한 설명 잘 해주시는데요. 만약 임산부께서 그보다 더 많은 친절함과 따스함을 필요로 하시는 F성향이시라면 조금은 차갑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고작 한 두번 방문해보고 느낀 제 주관적인 생각인 점 참고해주시구요~!
어찌되었건 다 장단점이 있는 유명한 분만병원 산부인과이니 각자 상황과 중요시하는 가치에 맞게 잘 결정하시면 될 것같아요. 저는 제왕절개를 염두해둔 사람으로서 회복을 위한 시설이 아주 중요해 청담마리로 결정을 했습니다.
지난 번 방문 때 피고임이 있기는 있지만 위험한 정도가 아니어서 이희영 원장님이 일상생활을 하라고 말씀해주셨었는데요. 토요일 병원 방문 전날 밤에 잠드는데 배가 알싸하게 불편한 느낌이 들었고, 다음날 아침에 소변을 볼 때 갈색 혈 찌꺼기 같은게 나오더라구요.
증상은 심하지 않았고 딱 하루 그런 증상이 있었는데, 원장님이 평소에 활동량이 많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제가 평소에는 매일 운동을 40분 이상했었고, 출퇴근할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많이 걷는 편이긴 하지만 지금은 운동은 하지 않은 상태고 기본 출퇴근할때 30-40분은 걷게 된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활동량을 줄이라고 하셨어요.
10주만 되어도 아기집이 잘 붙어있을 수 있는데 아직은 위험이 있으니 피고임이 태반으로 잘 흡수될 수 있도록 활동량을 줄이라고 하셔서...출혈이 멈춘 후 신나게 걸어다녔던 일상을 조금 더 줄이게 되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날씨 좋은 주말인데 집에서 포스팅을 하고 있네요 ㅎㅎ
다행히 아기는 잘 크고 있었답니다!

열흘 전 5mm라서 그냥 동그라미로 보였던 아기가 이번에는 동그라미 두개 붙은 이등신같은 형태로 변해있었구요^^ 크기도 1.71cm로 3-4배 훌쩍 자라있었답니다. 저기 보이는 링모양이 여전히 아기 도시락이 되어주는 난황이고 거기 붙어있는 완두콩 두개같은 모양이 아기 머리와 몸이라고 하셨어요.
아기 머리쪽에 검은색으로 보이는 부분은 후뇌랍니다! 우리아기가 뇌가 생기다니!!

그리고 심장소리도 들려주셨는데요. 열흘 전 117bpm정도였던 심장소리가 주수에 맞게 183bpm까지 늘어나 있었어요. 초음파 영상을 볼 때 심장이 뛰는 모습이 보여서 정말 신기했답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아기집 옆에 HEMATOMA라고 적어주신 부분이 제 자궁내 피고임이에요.
제가 자궁에 문제생겼던 경험이 없었더라서, 왜 피고임이 생기는거냐고 여쭤봤는데 명확한 이유는 없고 빨리 태반으로 흡수되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피고임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유산방지주사와 질정처방을 해주셨어요.
진료실에서 나와 같은 3층에 있는 처치실에서 엉덩이주사로 맞았는데요. 주사를 맞은 당일은 그냥 그랬는데 하루 지난 지금 엉덩이에 멍든것처럼 아픈 증상이 있습니다 ㅜㅜ
그리고 약국에서 질정을 샀는데요. 다음 방문인 2주뒤까지 매일 넣어야 해서 14개가 있었습니다.
가격이 14개에 41,280원으로 꽤나 비쌌습니다.

크기는 제 새끼손가락 반마디 정도 되는 크기였고 모양이 요즘 나오는 작은 사이즈 오메가3랑 비슷했어요.
임신전 질염증상이 있을 때 질정처방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그 때는 제가 집에서 넣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고 산부인과에서 당일에 넣어주셨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이 없었는데, 제가 열 네번이나 직접 넣어야 한다니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이전에 템폰이나 생리컵을 사용해보셨던 분은 한결 수월하다고 하는데 저는 둘 다 사용해본 경험이 없었거든요.
수많은 그림과 영상을 찾아본 끝에...서서 한쪽 다리를 침대에 걸치는 자세로 어찌저찌 넣었습니다. 진짜 넣을 때는 맞는지도 모르겠고 그 느낌이 너무 불편해서 소리를 지를 정도였어요 ㅠㅠ 이걸 열 네번이나 해야한다니...열 네번으로 끝날 수 있도록 활동량을 최소화하는 수밖에 없겠지요.
일단 질정을 넣고나서는 밑 느낌이 너무 불편해 팬티라이너를 한 채 누워있었습니다. 팬티라이너에 많이 묻어나온다고 하는데 저는 면팬티라이너를 차고 있었는데 딱히 뭐가 묻어나온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몇 시간 후에 소변을 봤는데 소변에 마치 갈비탕같은 기름기가 둥둥 떠있었어요..질정 흡수될 것은 흡수되고 분비물이 이런 형태로 나오는 듯 싶었습니다. 그 이후 아침 소변볼때까지 약간의 기름기가 나왔고 흰색 연질캡슐껍질 부분도 함께 나왔습니다.
이 날은 제가 지난 3월 중순에 했던 종합검진결과지와 얼마전 보건소에서 받은 임신초기검사 결과지를 선생님께 보여드렸었는데요. 결과지가 너무 방대했기 때문에 정상범위에서 벗어난 결과들만 따로 형광펜으로 표시를 하고 띠지를 붙여서 선생님께 드렸어요.
갑상선 수치는 정상범위에 있긴 하지만 이전에 정상범위를 넘었던 적이 있고 또 지금도 정상범위이긴 하나 꽤 높은 수치이기 때문에 다시한번 검사를 해보자고 하셔서 2층에서 채혈을 진행했구요.
종합검진 때 소변에서 세균뇨가 있었기 때문에 소변검사도 함께 진행해야 하는데 제가 갈색혈 찌꺼기 출혈이 있었기 때문에 소변검사는 다음 번 방문 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날 병원방문한 것 밖에 한 일이 없었지만, 대기도 길었고 이것저것 검사도 많고 주사도 맞고 피도 뽑아서 그런지 유난히 피곤했던 하루였어요.

이 날은 산모수첩도 받았고 마미톡에 들어가서 아기 심장소리도 다시 들을 수 있었답니다.
이주 뒤 방문 때에 엄마 자궁도 건강하고 우리 아기도 건강하게 잘 자라있기를 바라며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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