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유산으로 불안한 눕눕생활을 일주일간 보내고 병원에 검사를 하러 갔어요.
(처음 임신 확인을 받았던 도곡함춘산부인과가 아닌 청담마리산부인과로 갔는데요. 이 두 병원 후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마지막 생리일 기준으로 6주반정도 된 시점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아기 심장소리를 처음으로 들을 수 있었답니다.
117bpm으로 주수에 맞게 심장이 쿵쿵 잘 뛰고 있었어요 :)
남편은 아기 심장소리를 듣고 아주 감동한 것처럼 보였는데, 저는 너무 걱정을 많이 해서인지 오히려 감동을 느낄 겨를이 없고 '아 심장소리 들리네 다행이네. 6주차 117bpm이면 정상이네' 이렇게 아주 이성적으로 받아들였답니다.

아직 아기는 5mm 정도로 작아서 잘 보이진 않았는데요.
사진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링같은게 아기 도시락인 난황이고, 그 위에 보석같이 동그랗게 있는게 아기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야말로 다이아몬드 링 같은 모양이네요.

피도 멎었었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해도 좋다는 소견을 듣고 다시 출근도 하고 일상생활을 하기 시작했어요. 다만 이전에는 매일매일 운동을 했었는데 아직 운동은 하지 말라고 하셔서 그냥 정말 일상생활만 했어요.
운동을 하던 사람이 운동을 안해서 근육이 빠지고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지 출퇴근 대중교통도 평소보다 좀 숨차고 힘든 기분이 많이 들었었어요.
어쨌든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는 말을 듣고 가장 먼저 했던 것은 보건소를 간 것이었어요.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서초구 보건소를 갔는데요. 양재역 12번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보건소가 보이고 보건소를 들어가면 1층에 바로 모성실이 앞에 있어서 찾기가 쉬웠어요.
특히 모성실 앞에서 번호표를 뽑아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모성실 앞에서 안내해주시는 분도 있어서 바로 안내를 받아 모성실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보건소를 갔다가 출근을 해야했기 때문에 보건소 오픈시간에 맞추어 방문을 해서인지 임산부 방문객은 저 하나였고, 모성실 분위기 자체가 좀 차분하고 조용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저는 주민등록등본이랑 신분증을 가져갔었는데요.
임산부 등록을 안 한 상태였기 때문에 임산부 등록도 해주셨고, 다음에 차량등록증도 가져오면 임산부석에 주차할 수 있는 스티커도 함께 주신다고 안내를 해 주셨어요.
그리고나서 서초보건소에서 임신기간, 출산 후 받을 수 있는 여러가지 서비스를 알려주셨는데 정말 너무 많아서 다 기억을 못할 정도였답니다. 다행히 안내 책자같은 것도 함께 주셨는데, 책자를 함께 보시면서 중요한 부분 체크를 해주면서 친절히 말씀해주셔서 주수에 맞추어 필요할 때마다 책자를 찾아보면 되겠다 생각을 했어요.
지자체에서 많이 노력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워낙 바쁜 워킹맘들이 많아 이런 것들을 세세히 챙기지 못할 수 있으니 주수에 맞추어 안내 문자를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이렇게 설명을 듣고 필요한 물건을 한아름 챙겨주셨어요.



집에와서 풀어보니 여러 지원사업에 대한 안내책자들, 엽산, 임산부 뱃지, 손세정제, 치약, 칫솔까지 임산부에게 필요할 것 같은 것들을 고심해서 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선물을 무거울정도로 한꾸러미를 받고, 임신초기검사를 받기 위해선 2층 검진실로 올라가면 된다고 안내를 받았어요.
그런데 2층에 올라가자마자 1층 모성실과 다른 분위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답니다....
제가 보건소를 이른 시간에 찾아가서 그런지 검진을 받으시려는 노인분들이 바글바글했는데요. 점잖으신 분들도 물론 계셨지만 기본적인 매너가 없는 분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귀가 어두워서 거의 소리를 지르는듯 말씀을 하는 것은 그러려니 했으나, 검사 줄을 서지 않고 새치기 하는 노인분들도 많았어요.
임산부 검사는 소변검사와 채혈 두 가지만 하면 되는데, 이게 딱 번호가 있어서 차례대로 검사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서 줄을 서면 소변검사 통을 주고 채혈을 해주는 시스템이라 그야말로 새치기를 당하면 계속해서 늘어질 수도 있었어요. 저도 처음엔 그냥 양보를 하다가 이러다간 오늘 안에 출근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는 새치기를 허용하지 않고 검사를 받았어요.
남편이 임신준비 기간에 보건소에서 검진을 받았던 적이 있어서 그 때도 이렇게 정신없었냐고 물어보니 그 때는 본인을 제외하고 신혼부부 한 쌍 밖에 없어서 쾌적한 분위기였다고 하더라구요. 남편은 그 날 연차를 쓰고 볼 일 보다가 여유롭게 오후에 갔었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이면 이렇게 오후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아무쪼록 저는 임신 준비를 시작하기전 올해 3월에 대형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었기 때문에 왠만한 검진은 진행했었는데, 가장 필요했던 것이 풍진 항체 검사였어요. 종합검진에는 풍진 검사가 들어있지 않거든요.
참고로 서초보건소 임신초기검사 항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 풍진 항체검사
- 혈액 & 소변검사 : 33종
(CBC, 간기능, 신장, 매독, 에이즈 B형간염, 혈액형, 소변 등)
한국인들은 풍진 항체가 많이들 있고 한국에서 그리 흔한 질병이 아니라고 하기는 하지만, 임신기에 풍진에 걸릴경우 심각한 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하기 때문에, 풍진항체여부를 모르고 임신을 하니 마음 속에 계속 걸렸는데 이렇게 풍진 검사를 하고 나면 어쨌든 마음이 좀 편해질 것 같았어요.
검사자체는 소변, 채혈로 끝나기 때문에 새치기 때문에 기다린 시간 빼고는 금방 끝나고 지하철에서 바로 뱃지도 달고 출근을 했어요.
저는 임신 6주~7주까지 새로운 임신 증상들이 나타났는데요.
1. 일단 가장 눈에 띄었던 게 입맛없음 이었어요. 정말 먹고싶은게 하나도 없었는데 뭐라도 먹지 않으면 몸이 상할 것 같아 꾸역꾸역 먹게되는 일상이 계속 되었어요.
토를 한다거나 구역질이 나는 등의 입덧 증상은 없었는데 평소 좋아하던 음식을 봐도 전혀 먹고 싶지가 않았는데 이렇게 입맛 없는 것도 입덧 증상의 하나라고 하더라구요.
특히나 밑반찬해서 집밥을 먹는게 제일 고역이었기 때문에 외식을 많이 하게되었는데, 그래서 외식비가 평소보다 많이 늘었답니다 ㅠㅠ
2. 두 번째, 세 번째 증상은 콜라보가 되어 저의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렸는데요...
그건 바로 하지불안증후군과 잦은 소변 마려움이었어요.
제가 임신 전에도 하지불안증후군이 원래 조금 있었는데요. 하지불안증후군은 낮에 생활할 때는 큰 문제가 없다가 자기 전 종아리쪽이 지릿지릿 저리고 불편한 느낌이 들어서 계속 다리를 움직여야 하고 그래서 잠도 못자게 되는 그런 증상이었어요. 임신 전에는 이런 하지불안증후군이 며칠 지속되다가 또 나아지고 그랬는데요.
임신 6주반 넘어서고 7주차 쯤에는 매일매일 하지불안증후군이 생기니 아주 고역이었습니다.
특히 임산부 증상 중의 하나인 잦은 소변 마려움 증상까지 겹쳤는데요.
저의 경우에는 아무리 저녁에 수분 섭취를 최소화하고 밤에 꼭 소변을 보고 잠에 들어도 새벽 세시쯤 매일 소변이 마려워서 잠에서 깼어요.
그냥 소변을 보고 다시 잠에 들 수 있으면 좋은데, 새벽 세시에 소변을 보고 나면 다시 하지불안증세가 시작되어 잠에 다시 들기까지 한시간가량 걸렸던 적도 있어요.
아직까지는 증상이 계속되는데 더 심해지거나 없어지지 않으면 다음 병원 방문 때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우리 아기도 임신기간 무사히 건강히 지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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