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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코인 - 루나 코인 폭락 원인부터 상폐까지 분석

simpleyoung 2022. 5. 29. 16:27

테라코인_루나 코인

안녕하세요. 루나 코인 가격이 폭락하며 시장에서도 상폐된지도 일주일 이상 지났는데요. 루나 코인 대표인 권도형씨의 행방도 묘연하며 이슈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가상 화폐 세계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다." 영국 가디언즈가 가상 화폐 테라와 루나의 가격 폭락을 두고 한 얘기입니다. 코인 열풍이 불면서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가상 화폐들이 발행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테라와 루나는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코인이었습니다. 작년 12월 만해도 테라의 시가 총액은 23조원, 루나의 시가 총액은 39조원으로 각각 우리나라로 치면 포스코와 현대차 시총에 맞먹을 정도였는데 이 두 코인이 최근에 아주 큰 폭으로 폭락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코인의 발행사가 거래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는데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오늘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테라, 루나 가격 폭락 현황

테라하고 루나라는 가격이 폭락하면서 문제가 된 것인데요. 특히 루나가 심각한데, 루나의 코인 가격이 하루만에 99% 폭락을 했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루나 가격이 80달러정도 했는데, 지금은 0.016달러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것입니다. 루나는 원래 세계 8위정도 되는 코인이었습니다. 주식시장으로 치면 전 세계 8위 기업은 대만의 TSMC같은 곳인데, 이런 기업이 갑자기 휴지조각이 된 것이니까 가상 화폐 시장에서는 정말 최악의 사태가 일어난 것입니다.

 

이제 왜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봐야하는데요. 내용이 좀 복잡하지만 코인을 안 하시는 분도 이해할 수 있게끔 최대한 단순하게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스테이블(stable) 코인이란

우선 테라가 어떤 코인인지 이해를 해야합니다. 테라는 우리나라 티몬의 창업자인 신현성씨와 권도형이라는 엔지니어 둘이 만든 코인입니다. 테라가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가 굉장히 독특한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을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게 뭘까요? 스테이블(Stable)은 말 그대로라면 '안정적인, 튼튼한'이라는 뜻인데요. 코인은 일반적으로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폭이 심합니다. 그런데 코인의 가격을 일정하게,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예를 들면, 이 코인은 항상 미국의 1달러와 같은 가격이다. 라는 식으로 만든 것이 바로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스테이블 코인은 그 가치를 유지해야 하니까, 해당 코인의 발행 회사가 1코인을 발행할 때마다 1달러를 자기가 쌓아둡니다. 마치 예전에 금본위제를 했을 때처럼, "1달러 이게 종이조각이지만 당신이 이걸 가져오면 우리가 이걸 금 얼마로 바꿔줄게."라고 하듯이, "니가 이 코인 맘대로 쓰고, 불안할 때 나한테 가져오면 내가 1달러로 바꿔 줄게."라는 원리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발행사가 실제로 1코인을 발행할 때마다, 1달러를 쌓아둔 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만 어쨌든 코인을 발행할때마다 현금을 쌓아둔다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테더라는 이름의 스테이블 코인은 실제로 이렇게 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3. 독특한 테라 - 루나 원리

반면 오늘의 주제인 테라는 조금 다른 방식입니다.

실제로 현금성 자산을 갖지 않고도 가치를 유지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바로 테라인데요. "미국 달러도 종이조각인데 발행할 때마다 금 안 쌓아놓고 있지 않느냐, 우리도 그렇게 하겠다." 라는 생각인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테라는 루나라는 쌍둥이 코인을 같이 만듭니다. 테라라는 스테이블 코인은 언제든지 루나라는 코인으로 바꿔준다는 식으로 시스템을 만들어두었습니다. 만약에 1테라라는 1달러로 맞춰줘야하는데, 1테라가 0.95달러로 테라 가격이 하락했다면 그렇다면 테라 발행사에 가져가면 1테라를 가져가면 1달러 어치의 1루나로 바꿔주는 시스템을 만들어놓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테라 가격이 떨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테라를 없애고, 1달러로 유지되는 루나로 바꾸겠지요? 그럼 가치가 떨어진 테라는 점점 소각이 되면서 시장에 테라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수요 공급의 원칙에 따라 테라의 공급이 줄어드니 테라는 다시 가격 상승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1테라는 항상 1달러로 자연스럽게 다시 맞춰질 수 밖에 없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는 것이 발행사의 주장이었습니다. 

 

코인을 우리 생활의 실물 경제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볼까요? 테라를 집, 루나를 자동차로 가정해보도록 할게요. 시스템적으로 집을 가져오면 언제든지 해당 가격의 자동차로 바꿔준다는 원리인데요. 만약 집 한채 가격이 1억원이고, 자동차의 가격도 1억원인데, 1억원짜리 집이 9천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고 가정해볼까요? 그럼 집값이 떨어졌으니 집을 가진 사람들이 발행사에 집을 가져와서 1억원짜리 자동차로 바꿔달라고 하겠지요. 이렇게 나의 자산은 집에서 자동차로 변동될 수는 있지만 결국 1억원이라는 가격은 떨어지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집에 해당했던 테라의 가격이 하락한다면 루나로 바꿔버리면 되는데, 루나 가격이 하락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테라가 집, 루나가 자동차이고 역시 각각 1억원씩이었는데, 1억원짜리 집을 1억원짜리 자동차로 바꾸려고 했더니 자동차 가격이 5천만원으로 떨어진 상태라면, 자산을 바꿀 때에 1집 = 2자동차로 하락한 가격에 맞게 교환을 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테라와 루나 시스템은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여지는데요. 하지만 루나의 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보여진다면 사람들이 과연 루나 코인으로 바꾸려고 할까요? 만약 자동차 가격이 종이조각이 된다고 예측되면 아무도 자동차를 가지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로 예시를 들었던 이 루나라는 코인의 가격이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테라를 루나로 바꿀 수 있고 이 시스템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테라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사람들이 루나로 바꿀 것이므로 테라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루나는 코인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루나 코인이 시장에 많아지니, 자연적으로 수요 공급 원칙에 따라 루나 가격은 또 하락할 수 밖에 없는 하방 압력을 받게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테라-루나 시스템의 핵심은 루나의 가격을 유지하는 것인데요, 이 시스템에서는 루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아주 고금리의 루나 예금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루나를 맡기면 연 20%의 루나 이자를 준다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즉, 테라의 가치는 루나가 보존해주는 것이고, 루나의 가치는 20% 가치의 예금 금리가 보장해주는 것입니다.그럼 이 예금은 어떻게 운영되는 걸까요? 이게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20% 루나를 따박따박 꽂아주니 시스템이 굴러가다가 결국에는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를 폰지사기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결국은 테라의 가격이 떨어지니 루나의 가격도 폭락하고, 루나의 가격이 폭락하니 코인을 전부 매도해버리고 떠나는 가상화폐 자산의 뱅크런 사태가 일어난 것입니다.

 

오늘은 최근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테라 코인, 루나 코인 사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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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5/13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내용을 참고하였습니다.